나 왜 이러지?… '술 독' 보다 센 '야근 독'
정보 / 2007/10/17 12:22
직장인 허모(42)씨는 “술 독(毒)보다 센 게 야근 독”이란 사실을 최근 절감했다. “한 달 가까이 야근을 밥 먹듯 했는데, 머리를 비닐봉지로 싸매고 있는 것처럼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깨어 있어도 정신이 맑지 않은 거예요.” 그 정도로 끝났으면 다행이다. “큰 잘못도 아닌데 책으로 초등학생 딸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죠. 아내가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야근. 그런데 야근이 잦아 피로가 쌓이면 독이 된다. 사망의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생체 리듬을 흔들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는 토대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 피할 수 없는 야근 똑똑하게 하는 법, 야근 독 해소법에 대해 알아봤다.
●두통·피부 트러블… 생체리듬 흔들어 만병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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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최소 하루 8잔… 복식호흡이 좋아요
우선 낮부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둬야 한다. 스파 푸드 전문가 배은주씨는 “한국 사람들은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야근하는 경우는 하루 최소 8잔이라는 원칙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수 한 통을 두고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잠을 물리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야근 독을 누적시키는 요소. 최지호 교수는 “잠들기 5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김경수 교수는 “야근하면서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라”고 권한다. 두 팔을 어깨 위로 올려 스트레칭해 주는 것만으로도 목뼈와 경추에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 수 있다. 김철수 원장은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복식호흡’을 추천한다. “부교감신경이 많은 배를 깊은 호흡으로 자극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을 잡아주기 때문에 양기를 눌러준다”는 것. 양발의 첫번째, 두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2㎝ 떨어져 있는 태충혈과 발바닥의 용천혈을 5분 정도 아프도록 눌러주는 것도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도 입이 궁금하다면 스무디·과일을
야식으로 먹는 음식도 야근 독 누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배은주씨는 “야식으로 흔히 배달시켜 먹는 닭튀김, 피자, 중국 음식이 야근 독을 배가시키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저녁식사는 가벼운 한식으로 먹고 야식을 꼭 해야겠다면 당분과 수분, 섬유소가 있어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스무디나 시리얼, 바나나나 사과처럼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가장 좋다”고 충고한다. “요즘엔 기름 거의 안 들어가는 유기농 뻥튀기 과자도 많고, 다이어트 바라고 해서 식이섬유와 견과가 들어가는 스낵도 있고요. 다크 초콜릿으로 적당량의 당분을 저녁식사 전에 먹어두는 것도 든든하지요.” 김경수 교수는 야식의 양을 최대한 적게 하라고 강조한다. “밤에는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므로 같은 양이라도 아침에 먹는 것과는 흡수율이 다르다”는 것. 비만의 지름길이란 뜻이다.
●기운 보충엔 마, 산수유차가 효과적
짧지만 숙면을 취하는 노하우도 알아두면 디톡스에 효과적이다. 최지호 교수는 교대근무자로 낮에 자야 하는 사람들에겐 퇴근길에 선글라스를 끼고 가라고 권한다. 그만큼 잠을 준비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 일단 집에 도착하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한다. “낮에 높았던 체온이 밤에 서서히 떨어지면서 잠이 드는 것인데, 샤워가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배은주씨는 업무를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 사이에 공백을 만들어 정서적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는다든지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만화를 보다가 잠드는 것도 방법이죠.”
야근한 다음날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아침식사는 미역국에 밥, 과일 반 개 정도로 담백하고 가볍게! 마를 갈아먹거나 산수유차를 마셔도 효과적이다. 누적된 피로라면 한의사와 상의해 천마나 시호 같은 약재를 달여먹을 것. 반신욕과 족욕도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지호 교수는 “근무 중이라도 2시간에 한 번씩 의자에 기댄 채로 잠깐잠깐 수면을 취해 피로를 풀라”고 말했다.
●야근 4원칙
1. 야식 대신 과일 먹고
2. 발 가만히 두지 말고
3. 스트레칭으로 풀고
4. 족욕으로 독소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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